염주와 바꾼 화...
무술의 대가인 검객이, 스승으로 모시는 선사의 염주가 마음에 들어
그걸 갖고 싶어 줄 수 없느냐고 간청했다.
그 말을 들은 선사는 자신 역시 탐나는 게 있으니 그것과 바꾸자고 제안을 했다.
"제가 가지고 있는것 중 스승님이 원하시는 게 무엇입니까?"
"내가 원하는 건 네 성질이다. 화 잘내는 그 성질을 나에게 다오"
뜻밖의 말에 난감해 하는 검객을 향해 선사는 빙그레 웃으며
"그걸 줄 수 없다면 일단 받은 걸로 하고 한동안 네게 맡겨 두겠다.
그러나 오늘부터 그것은 내 것이니 내 허락없이 함부로 사용해선 안된다"
라고 했어요.
그렇게 해서 얻은 염주를 몸에 지니고 다니던 검객은 어느날, 술에취해 시비를
걸어온 한 사나이와 마주치는 순간 분노가 치 솟아 올랐습니다.
그러나 염주에 손이 닿는 순간 감정을 누그러뜨리며 싸움을 피했지요.
"화 잘 내는 성질은 이제 내 것이 아니고 스승님의 것이기 때문에, 그분 허락 없이는
사용할수 없다" 화가 날 때마다 검객은 스스로를 향해 그렇게 속삭였습니다.
분노라는 것은 그동안 쌓은 공덕의 숲을 태우고, 자신을 파괴하고 그 다음
남을 해치니 분노가 일어나면 일단 잠시 호흡을 안정하고 그 분노를 자신 밖으로
좀 떨어져 놓고, 바라다 보며 화 냈을 때 결과를 가상적으로 그려보면
참을 수 있습니다.
맑은하늘 청늘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