청늘
2008. 1. 25. 01:59

고적한 밤에
달빛이 어디 쯤 내려 왔는지
바람이 어느 곳으로 스쳐 가는지
관심을 버려둔 덤덤한 날처럼
조용한 시간이고 싶다
세월이 어느만큼 가다보면
서운함도 액체로 녹아
흔적 없이 사라지 듯
기억도 아스라히 멀리 두며
잊을 수 있는 것을
잠시 머무는 인연
마음이 멀어서 아니 오면
이제는 편안하게 놓아두고 싶다
미련의 아쉬움 차곡이 접고
이별의 마지막 글을
오늘 쓰고 싶다
모든 것을 보내고
모든 것을 잊은 그 뒤에
아름다운 그늘 같은
평화로운 안식이고 싶다.
인연 / 소정 김태연
맑은하늘청늘.cheongnl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