마음의 향기

서산대사의 해탈 時

청늘 2021. 8. 10. 21:47

 

 

 

 

   
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인생 (人生)

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

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.
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
.

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.  
가난하다 서러워 말고,

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
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
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
.


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
큰소리 치지말고 건강하다

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

세상에 영원한 것은 없더이다
 



잠시 잠간 다니러 온 이 세상,
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

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

얼기 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.


바람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.
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
다 한 순간이오
.

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

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.

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
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
쓸쓸한
바람만맴돈다오.다 바람이라오.


버릴 것은 버려야지
내 것이 아닌 것을
가지고 있으면
무엇하리요


줄게 있으면 줘야지
.
가지고 있으면 뭐하겠소.
내 것도 아닌데...

삶도 내 것이라고
하지마소.

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
묶어 둔다고 그냥
있겠오.


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
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 뿐
,

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피고
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
뭐그리
잘났다고남의 것 탐내시요.

훤한 대낮이 있으면
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

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소.


살다보면 기쁜일도 슬픈일도 있다만은,
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,
슬픈표정 짓는다 하여 뭐

달라지는게 있소.

기쁜표정 짓는다 하여
모든게 기쁜 것 만은 아니요.
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...

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
멈추기도 하지 않소

그렇게 사는겁니다.


삶이란 일어남이오
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
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

죽고 살고 오고 감이
모두 그와 같도다
.


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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